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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가는

봄날장미 2012. 7. 3. 21:41

 

         그리운 이 그리워
                                       -오세영-


  그리운 이 그리워
  마음 둘 곳 없는 봄날엔
  홀로 어디론가 떠나 버리자.
  사람들은 행선지가 확실한 티켓을 들고
  부지런히 역구를 빠져 나가고
  또 들어오고,
  이별과 만남의 격정으로
  눈물 짓는데
  방금 도착한 저 열차는
  먼 남쪽 푸른 바닷가에서 온
  완행.
  실어 온 동백꽃잎들을
  축제처럼 역두에 뿌리고 떠난다.
  나도 과거로 가는 차표를 끊고
  저 열차를 타면
  어제의 어제를 달려서
  잃어버린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운 이 그리워
  문득 타 보는 완행 열차
  그 차창에 어리는 봄날의
  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