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1.09.29(목)

봄날장미 2011. 9. 29. 14:59

 

 

 

 

 

 

 

 

 

 

 

 

 

 

 

 

 

 

 

 

 

오늘은 시간이 있어서 비는 오고 있지만 정오쯤 계양산을 다녀왔다

간만에 이슬을 머금고 있는 초목과 하얀 고깔을 뒤집어 쓴 계양산의 모습이 너무도 투명하고 맑게 보인다

마치 봄이 다시 온듯한 모습이다

 

숲에는 안개가 아스라이 덮혀 있고 가까이에 있는 잎새에는 영롱한

구슬이 반짝 반짝 빛나다 지나가는 나의 모자에 걸려 또르르르 모자챙에서 굴러 떨어지며 깔깔 거린다 ^^

 

종아리에 휘감겨오는 차가움도 상쾌함으로 전해내려오는 정오의

계양산길을 마침 밧데리와 메모리를 잊고 안가져온 덕분에

더욱 다가가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산 모퉁이를 돌아 나오면 항상 비오는날 좋은 풍경모습을 보여 주었던 곳이 있는데 이제는 수풀은 사라지고 그자리엔 야생화만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자꾸 사라지는 수풀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것도 기후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건드려서 변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사진기를 준비 못하는 때엔 꼭 놓치기 싫은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오늘은 비에 젖은 며느리 밑싯개의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휴대폰조차 안가져온 것을 이때는 정말 많이 후회했다 ^^

아~ 언제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