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행기 11월 첫날을 효성산에서... 봄날장미 2009. 11. 1. 20:01 섬... 그리고 고독 어디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섬에 간다고 하면 왜 가느냐고 한다.고독해서 간다고 하면 섬은 더 고독할 텐데 한다.옳은 말이다. 섬에 가면 더 고독하다.그러나 그 고독이 내게 힘이 된다는 말은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고독은 힘만 줄 뿐 아니라 나를 슬프게도 하고나를 가난하게도 하고 나를 어둡게도 한다.어떤 사람은 고독해서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고독해서 수화기를 든다.모두 자기 고독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지혜를 짜낸다.하지만 고독은 자유로워야 한다.훨훨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져야 하고 지도처럼 방향이 명확해야 한다.마음대로 만든 공간을 마음대로 누웠다가 마음대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이생진 / 시집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中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