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랑

봄날장미 2010. 11. 23. 14:53

 

 

 

 

 

 

 

 

 

 

순간

                         /문정희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잃어버린 사랑은, 철거된 건물처럼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잔상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잔상이기 때문에 보다 더 선명하게

마음에 계속 투사되는 면이 있다

남겨진 건물보다도 철거된 건물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