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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마
봄날장미
2025. 2. 27. 08:41
흔들리지 마
/장지연
바람을 잡으려 했구나
흩날리는 머릿결에 난자당한 순간
팽개친 시간만큼 무의미한 마음 한 조각 흔들린다
온화한 햇살에 터지는 꽃망울 따라
대책 없이 피어난 사랑 붉었다 지는 중원
뜨락에 놀러 온 햇살 부드럽기 그지없다만
구름은 뭉쳐졌다 흩어지기 일쑤
바람은 흔들리는 들꽃 따위는 상관없이 지나가고
물은 길 따라 흐를 뿐인데 탓해 무엇하리
하시절 물과 바람과 구름처럼 헛되다
날리는 머리카락을 마음 대신 잘라내니
꽃잎 하나 맥없이 따라 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