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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장미, 한라산의 영실에서 돈내코까지 걷다 ^^

봄날장미 2010. 8. 25. 10:42



 

아들과 제주도를 향해 출격하기 위해 탑승구까지 왔습니다 저기 6번 GATE가 우리가 들어갈 문인데 너무 일찍 왔군요 ㅠㅠ 

저기서 탑승시각이 되면 구역별로 A,B,C,D로 줄을 서게 되고 그줄은 노약자 순인 것 같아요

왜냐면 탑승구에서 바로 기내로 탑승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를 타고 비행기가 있는 곳까지 가는데 노약자가 버스에 탈때 앉아서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같습니다

 

일찍 서두른 덕에 창가에 앉았습니다

진에어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지만 지정석이 아니라 구역만 제한하기 때문에 일찍 타기만 하면 맘대로 자릴 고를 수 있습니다 ^^

제주항공은 낮게 날기 때문에 가면서 낮이면 우리나라를 보면서 갈 수 있고 밤에는 도시의 불야성을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은데 진에어는 너무 높이 날기 때문에

구름만 보이는 군요

 

50분만에 제주에 도착했습니다 아~ 바다내음... ㅋㅋㅋ

 

도착하자마자 아침 식사를 둔든하게 마치고 영실로 향했습니다

이번엔 영실매표소까지 데려다 주니 너무 편하네요

2년전인가 한겨울 평일에 오니 영실입구에서 내려 주어서 여기까지 눈을 맞으며 걸었왔드랬는데 그때 고생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정말 그땐 폭풍설에 죽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모든 모습이 다 새롭습니다 하긴 그땐 눈보라에 바로 앞도 안보이고 눈은 허리까지 찼으니 당연한 것이지요 ^^

 

이번엔 돈내코로 하산하려고 하는데 전혀 정보가 없어 조금 걱정은 되지만 반면 기대도 큽니다

 

자 출발합니다

 

 

조금 올라가니 산등성이에 구름이 휘몰아치는 것이 보입니다 날씨가 좋아 기대에 가슴이 쿵닥쿵닥...

 

뒤돌아 본 풍경

마치 기생화산이 경주의 능과 같아 보입니다

 

 

 

 

한라산의 남벽이 구름에 휘감겨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거의 다 올라 온 것 같은데 여기는 마치 대관령의 초원같아요

 

저기에 노루샘이 있는데 물맛이 기막히더군요 ^^

 

드뎌 오늘의 정상 윗세오름에 도착했습니다

백록담까지는 갈 수 없어 안타깝군요

 

까마귀가 왜 그렇게 크고 튼실한지...

 

돈내코로 가려면 앞으로 갈길이 약 10킬로... 그래서 인지 2시이전에만 진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자 다시 출발합니다 

약 5시간 반 걸린다는데 개인차가 심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나무계단은 별로 없고 돌맹이로 만들어진 길이 하산길 끝까지 이어지기 때문인데 한번 걸어보니 발바닥도 아프고

한마디로 짜증나는 길이었습니다 ㅜㅠ

 

여기는 그래도 걷기 쉽습니다만 조금 더 가면 중간의 흙이 없는 너덜길의 연속입니다

 

 

여기가 백록담으로 가는 갈래길 같습니다

그냥 직진하면 백록담이 나올 것 같은데...(길이 나 있는 것이 보이는 것 보니 많이 지나다닌 듯) 그냥 지나갑니다

 

구름을 뒤집어 쓴 남벽

우람한 기운이 보기 좋습니다

 

지겨운 너덜길

 

 

구름에 휩싸이다가도 일순 베일을 벗고 살짝 보여주는 모습이 더더욱 아름답습니다

 

 

자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마치 경복궁 지붕위의 잡상 같습니다 ^^

 

  

빼어난 모습이 설악산의 범봉보다 멋진 것 같아요

 

 

  

 

 

 

 

 

 

 

 

클릭시 큰그림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내려오다 만난 방아오름샘

 

이런 계단을 만들려고 중간중간에 자재들이 널려 있는데

사실 산에 이런 인공물을 설치하는것에는 매우 좋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이곳은 예외이더군요

 

 

 

 

이제 겨우 다내려온 것 같습니다

저기 바라다 보이는 섬이 세개가 떠 있는 바닷가가 바로 올레 7코스인데 낼 저길 걸을 예정입니다 ^^

 

영실에서 약 5시간 반이 걸린 것 같군요

 

구름도 많고 바람도 시원해서 산행하기엔 매우 좋은 날씨였는데

다내려와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했는데 한참을 더 내려가야하고 비도 와서 택시를 타고 서귀포시로 내려왔습니다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고 세섬가든으로 흑돼지를 먹으러 갔는데 생각보다는...

이렇게 해서 제주도 2박3일 중 하루가 지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