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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함박눈 내리던날

봄날장미 2020. 2. 16. 21:12


간만에 큰 눈이 내렸다

예보대로라면 8시 이전에 그쳐야 했었는데 산행 내내 눈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렸다

오래간만에 눈을 원없이 밟고 다니면서 설경을 만끽했다

처음 정상을 올랐을 때는 마치 소백산에 온 것 처럼 어찌나 강풍이 매섭던지 모든 사물을 순식간에 얼려 버리는 듯 했다

계양산 정상에서 이런 설경을 볼 수 있다니....

너무도 아쉬워 두번째 정상을 올랐을 때는 처음 같은 매서운 강풍은 없었지만 구름사이로 햇빛이 비치기 시작하여 또 다른 장엄한 광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산 할 때는 부러 사람이 다녀가지 않은 급경사로 아이젠을 처음으로 신고 내려 갔는데 습설이라 어찌나 잘 뭉쳐지던지 아이젠에는 눈이 10센티정도는

순식간에 들러붙어 마치 나막신을 신고 걷는 기분이었다

덕분에 한번은 낙엽더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였다

낼까지도 눈이 내린다니 화요일에는 북한산을 오래간만에 찾아가 봐야겠다


대략 12.8km 약 1민9천8백걸음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