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장미 2018. 3. 27. 17:52




나호열, 눈빛으로 말하다


 

나보지 않은 사람에게
 
기다려 보지 않은 사람에게
 
손아귀에 힘을 주고 잔뜩 움켜쥐었다가
 
제 풀에 놓아 버린 기억이 없는 사람에게
 
독약 같은 그리움은 찾아오지 않는다
 

 

달빛을 담아 봉한 항아리를
 
가슴에 묻어 놓고
 
평생 말문을 닫은 사람
 
눈빛으로 보고
 
눈빛으로 듣는다
 

 

그리움은 가슴 속에서 피어나는 꽃


 

그저 멀기만 하다
 
멀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