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5 계양산에서...
바람부는 날 오후 늦게 계양산을 찾았다
구름을 보니 일몰이 아름다울 것도 같고 그동안 산을 오르지도 않아서 겸사 겸사 올랐다
이제는 일몰 시간이 늦어져서 거의 7시 반이 넘어야 하는데 그때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오게 되었다
산에는 애기나리꽃이 지천으로 깔려있어 느긋하게 시간을 벌기 위해 돌고 돌아 정상에 올랐는데도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때마침 펼쳐진 빛내림을
하염없이 바라만 보았다 ^^
집에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다 갑자기 컴터가 이상 증세를 일으켰다
결국 윈도우10이 부팅도 되질 않아 원인을 알아내느라 그냥 며칠을 보내버렸다
마침 쉬는 날 작심하고 잘 살펴보니 다행이 부품이 나간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열받아서도 아닌 것 같아 이리저리 손 보다가 그만 윈도우7까지 날려버렸다
원인을 좁혀나가다가 결국 SSD의 케이블이 접촉불량이었던 것 같아 제대로 잘 끼우고 윈도우10과 윈도우7을 새로 깔고 나니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다시 응용프로그램을 궁시렁거리며 깔고 난후 사진을 정리해 올리니 맘이 뿌듯해진다 ㅎㅎㅎ
O.S를 다시 깔때 응용프로그램도 다시 깔아야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간편하게 O.S만 깔게되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실망했던 세상을
그래도 달래가며 살아가는 것은 기특하다
어지러운 틈새로 봄이 순회처럼 들어오면
꾀꼬리 걱정을 하고
나뭇잎이 푸르르면 내 몸매도
유월로 차리던 사람
일시불을 꺼내주며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살라고 졸라도
살아가기 막막한 때가 있겠지만
월부를 꼬박꼬박 치르며
끝까지 살아가는 것을 보면
사람은 기특하다
그 누구의 노예로도 남아있길 부정하며
모르는 사이에 노예로도 살고
그 누구의 그리움에도 한번은 미쳐 살며
하루에도 몇 번씩 그리운 표정을 하는 것을 보면 기특하다
남이 보기엔 쓸모없는 누구일망정
옷깃을 여미며 꼿꼿이 예절을 바로 세워놓는 것을 보면 기특하다
생활이 하도 쓸쓸해서
시간을 피해 나와 서성거리다가도
다시 그 생활로 되돌아 가는 것을 보면 기특하다
털어놓고 보면
누구나 한번씩은 해보았을 자살미수
그래도 껄껄 웃다가 가는 것을 보면
사람은 기특하다
실망했던 세상 /이 생 진
자화상 신현림
울음 끝에서 슬픔이 무너지고 길이 보인다
울음은 사람이 만드는 아주 작은 창문인 것
창문 밖에서
한 여자가 삶의 극락을 꿈꾸며
잊을 수 없는 저녁 바다를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