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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7 아라뱃길 -아이폰-

봄날장미 2017. 5. 7. 18:53

  바람이 몹씨부는 날

허파에 바람을 가득 담기 위해 아라뱃길로 자전거를 휙 올라타고 냅다 달렸다

그런데 무슨 오긴지 허파에 가득 바람을 채워주려는 듯 앞길을 막아서서 입안에 모질게 집어 넣으려는 것을 쉽게는 삼켜주질 않으려고 더욱 앙 다물고선

찝질한 땀이 눈에 들어와 눈물을 질질 짜게 하는데도 더 힘껏 페달을 밟았다 결국...

미세먼지만 한웅큼 먹었는지 돌아오는 길에 목이 아리~하다 ㅉㅉㅉ 



마음의 지도

 

이문재


 

몸에서 나간 길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언제 나갔는데 벌써 내 주소 잊었는가 잃었는가
그 길 따라 함께 떠난 더운 사랑들
그러니까 내 몸은 그대 안에 들지 못했더랬구나
내 마음 그러니까 그대 몸 껴안지 못했더랬었구나
그대에게 가는 길에 철철 석유 뿌려놓고
내가 붙여댔던 불길들 그 불의 길들
그러니까 다 다른 곳으로 달려갔더랬구나
연기만 그러니까 매캐했던 것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