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장미 2017. 1. 24. 11:07

 

 

 

            겨울나무의 독백     /정연복

 

늘밤은

바람이 몹시 차갑다

 

하늘의 초승달도

추위에 사르르 떨고 있다

 

겨울이 더욱

깊어 가는 모양이다.

 

이 밤이 지나면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따스한 햇살 한줄기도

나를 찾아오리니

 

마음의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인내해야지.

 

세상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겨울 너머 오는

꿈같은 초록의 봄이

 

이 밤도 내 몸 속에서

몰래 자라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