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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6 영종도 백운산에서...

봄날장미 2015. 8. 27. 12:54

 

 

 

 

 

 

 

 

 

 

 

 

 

 

 

 

 

 

 

 

 

 

 

 

 

 

 

 

 

 

 

 

 

바람은 혼자 울지 않는다


                           靑錫 / 전광석


어둠에 풀어먹인 말 못하는 사슴하나

강둑 지나 바다는 멀기만 하여 눈썹이 허옇다

막힌 가슴 수평선 멀리

불어대는 바람을 파도가 먹어버린다


하얗게 이는 파도 속에

예쁘장한 섬 하나 

흘러내리는 소금물에 머리가 희고

뭍 오를 날 기다리다 눈물 말라

딴청 하는 기러기만 바라본다

 

심연에 흐르는 노래

깊이 모를 호리병에 가두고

튼실한 입구 막아 감춰 둔지 언제인가


내, 너를 만나 숨길 열어

꽃향기 불러 모아 뭍바람으로 보낼 테니

바람 불어 비 내리 걸랑

그 향에 머리감고 쪽빛 눈물로

가슴에서 울어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