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산행기

봄날장미 영남알프스를 가다 ^^

봄날장미 2007. 6. 22. 16:31

 

 

                           일시             ;            2008년 3월 15일 토요일

                           어딜             ;            영남알프스(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신불산 - 영축산 - 함박등 - 체이등 - 죽바우등 - 시살등

                                                                          - 한피기고개 - 통도사)

                           누구와          ;            봄날장미와 Runway님 그리고 안내산악회

                           날씨             ;            맑고 따뜻함

 

      

너무 먼곳이라 영남알프스를 가는 산악회는 별로 없어서 내 스케줄에 맞춰 갈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마침 알맞게도 무박으로 영남알프스를 가는

산악회가 있어서 기쁜 마음에 Runway님에게 함께 하자고 하니 쾌히 동참하겠다고 한다

11시가 넘어 약속 장소에 가니 이미 Runway님은 나와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같이 하는 산행이기에 더욱 반가운것 같습니다 ^^

승차하는 장소에는 이미 여러명이 오셔서 대기하고 있는데 조금 늦게 온 차에 오르니 인원이 가득차질 않아서 한자리씩 자리를 잡고 편안하게 가려 했지만

어수선한 차내 분위기에 잠을 제대로 자질 못하고 꾸벅꾸벅 졸다가 도착 했다는 말에 배낭을 매고 내리니 스산한 기운이 온몸을 감쌉니다

간만의 무박산행을 하다보니 깜박 잊고 헤드렌턴을 준비하질 못했네요 쩝... 게다가 재빨리 카메라를 꺼내 산행기 스토리를 위해 첫 사진을 찍으려 하니 플레쉬가

터지질 않는게 아니겠어요 허참...  이것저것 조작해 보다가 팀들이 출발을 해 부랴부랴 쫒아가니 어라? 점점 길이 아닌 곳으로 잡목을 헤치면 들어갑니다

결국엔 길을 찾지 못하고 다시 원점으로 내려와 겨우 길을 찾아 배내봉을 향하여 계단을 밟고 오릅니다 이미 동은 트려하고 있어 헨드랜턴 없이도 갈 순 있어 좋긴

하지만 일출을 보려는 욕심에 발걸음에 박차를 가하여 정상으로 내지릅니다 허지만 배내봉에 오르니 일출은 시간이 이른 것 같아 잠시 기다리다 함께 합니다

간월산으로 향하던 중 일출을 보게 되는데 표준 줌을 갖고는 갔으나 귀차니즘에 그냥 광각렌즈로 찍으니 뭔가 부족한 느낌이네요 영남알프스는 광활한(?) 풍경이

많아 차라리 표준줌으로 당기고 또는 이어붙여서 파노라마로 만드는 것이 느낌을 더 강하게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광각으로만 찍으려 하니 역부족입니다

앞으론 이런 산행은 표준줌으로 찍고 시야가 좁은 산은 광각으로 갖고 다녀야 하겠습니다 ^^

각설하고 날이 훤하게 밝아오니 과연 영남알프스의 명성에 걸맞게 멋진 풍광이 내눈을 풍요롭게 하는군요 여기를 봐도 즐겁고 저기를 봐도 즐겁습니다

빼어난 절경은 아니지만서두 그냥 마음을 즐겁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축산을 갈때까지 마치 산책하듯이 즐거운 맘으로 영남알프스를 즐기면서 갔는데

함박등에 이르니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아기자기하게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오르내리는 산길이 이어져 등마다 정상에 오르니 그또한 좋은

감흥이 온몸을 싸하게 훑고 지나가 기분이 좋습니다  6시간동안 걸었지만 별로 힘들지도 않아서 하산지점에서 더 나아가 시살등까지 더 갔다온후 다시 돌아와

한피기고개에서 본격적으로 하산을 합니다

첨엔 하산을 한시간 정도로 생각했으나 막상 내려서니 산을 다 내려와서도 한참을 힘들게 걸어서 통도사에 도착하게 되고 그 넓은 통도사를 거쳐서 차가 주차하고

있는 곳까지는 또 한참을 걸어가게 되니 마음까지도 지치게 만드는군요 흑흑

그래서 통도사는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그냥 겉만 훑으며 지나친 것이 꽤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음부터는 무조건 오는 차를 Hijacking해서라도 시간을 벌어서 제대로 구경을 하고 와야겠습니다 ^^ 

 

5시가 거의 다 되어서 배내고개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시작합니다

  

길을 잘못들어 6시가 다 되어서 배내봉에 도착하게 되었네요

다행이 아직 동이 트려면 더 있어야 할 것 같군요

워낙 날씨가 좋아 멋진 일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6시21분 아직도 대부분이 올라오고 있는 중인데 몇분은 출발하려 해서 함께 간월산으로 향합니다

 

 

 

일출이 시작되었다는 말에 부지런히 올라서니 해가 벌써 동그랗게 모습을 드러냈네요 ^^

 

망원이 되면 크고 화려한 해를 좀더 당겨볼 수 있으련만... 어두운데서 렌즈를 교환하다가 먼지가 들어갈까 그냥 찍었습니다

그런대로 괜찮군요

 

부지런히 걷는 산님들 대부분이 백두대간을 뛰던 분들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후미와 선두가 별로 벌어지지도 않고 거의 한팀으로 진행하게되어

좋았습니다 ^^

 

역시 아침의 산은 마치 방금 세수를 끝마친 아이의 해맑은 얼굴처럼 깔끔한 맛이 있군요 ^^

 

군데군데 서리가 앉아 있는 모습 또한 보기 좋습니다

잠시 한겨울의 눈꽃으로 단장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

 

작년에 다녀온 일본의 북알프스가 불현듯 생각나게 하는 풍광입니다 ^^

 

어떤 분은 그러더군요 마치 가을 풍경 같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되더군요 ^^

 

 

7시 20분 간월산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무척 좋은데다 바람도 잔잔한 것이 영남알프스가 봄날장미의 방문을 축하해 주는 듯하군요 ^^

 

 

 

굽이굽이 돌아가는 계곡도 아릅답습니다

 

 

억새밭에 외로히 서있는 한그루 소나무도 마치 부러 조경을 한듯 잘 어울리는군요

 

 

 

요즘은 아줌씨들께서 더 활기차게 산행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참 대단들하세요 밤새 잠도 잘 자지도 못했을텐데...

 

7시 45분 여기서 아침을 먹습니다

예상하기로는 도착하기전 휴게실에서 식사를 할 줄 알았는데 아무도 하질 않아서 어떨결에 식사도 못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다행히 요기할 것을 조금 많이 가져와서 퍽이나 다행이었습니다

식사를 하는 중에 한분이 잠을 못잤다며 투덜대더군요

가만보니 남자분 중에서는 제일 큰소리도 얘기하고 게다가 과자봉지를 부시럭 거리면서 어그적 씹어 제일 잠을 설치게 만들던 분인데

참 태평하게도 말하더군요

예전엔 차안에서는 모두들 조용하게 이동하곤했는데 요즘 산악회는 어찌나 어수선하게 다니는지... 그런데도 주의도 주지 않더군요

한술 더 떠서 어떤 산악회는 좀 난잡하게 행동하기도 하고  세태가 그래서 그런지 앞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발을 아무렇게나 올려놓질 않나

많이 변질된 모습에 이제는 장거리 산행이 망설여지기까지 합니다

조금은 바로 앞사람을... 조금만이라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맘이 있으면 더 즐거운 산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딜봐도 마치 아름답게 가꾼 정원같군요

 

언제 한번 겨울에 다시 와 보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8시 25분에 도착합니다

 

 

저절로 휘파람이 나오는 길이더군요

 

뒤돌아 본 모습

 

 

 

여기는 길이 좀 질퍽거리지만 그래도 그 감촉조차 사랑스럽습니다 ^^

 

저멀리 운해가...

빨리 가야 겠습니다 ^^

 

 

저 곳까지 다녀오고 싶었는데 너무 뒤쳐질까봐 도중에 돌아왔습니다 쩝...

   

 

 

 

  

 

 

9시 9분에 도착합니다

 

 

 

여시서 막걸리 한모금 마시고 다시 영축산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생각보다 퍽 편안한 산길입니다 ^^

 

 

 

 

 

 

 

 

 

 

 

 

 

 

10시 30분 영축산에 도착합니다

 

 

 

 

 

 

저기 영축산에서는 아직도 출발을 하지 않았나 보군요

우리는 사진을 찍기 때문에 부지런히 앞서가야 시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바지런히 걸어갑니다 ^^

 

 

함박등이 보이는군요

산세가 참 아름답습니다

갑자기 암릉산길로 바뀌면서 오르내리는 길이 조금 힘들지만 또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

 

 

 

 

 

 

여기오니 태극기가...

 

앞으로 갈 길입니다

 

 

몇분은 여기서 하산을 하는군요

 

 

죽바우등에 올라서니 가슴이 시원해지는군요

우회길로 들어서지 않길 잘 한것 같습니다 ^^

 

 

마치 고릴라 얼굴같은 형상의 바위가 이채롭네요

 

 

12시 20분 여기오기전 한피기고개에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후미조가 아직이라 시살등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생각하기는 너무 일찍 산행이 끝나는 것 아닌가 생각했드랬습니다

무박으로 왔으니 좀더 걸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허지만...

 

 

 

 

거의 내려오면서부터는 생강나무가 피어있는 것이 자주 눈에 뜁니다

올해 첨 보는 봄꽃에 정신없이 셔터를 누릅니다 ^^

 

 

1시 54분 다내려와서 본 대나무

이젠 산행이 끝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여기서부터도 고개를 넘어서 통도사를 지나서 한시간 이상을 걸어가야 합니다

나중에 보니 통도사를 거치지 않고 논길을 가로질러 편하게 바로 올 수 있는 길이 있는 것 같더군요

차라리 그길로 와서 통도사를 구경하는 것이 시간이 절약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논두렁에 핀 들꽃들...

 

고개를 힘들게 넘어서 도착한 통도사를 길따라 가며 대충 구경하고 갑니다

 

 

 

 

 

주지사관이라더군요

왜 마당엔 일본식으로 자갈을 깔아놨는지...

 

 

 

 

 

 

 

 

박물관 모습

 

 

 

 

 

 

 

이렇게 해서 3시가 훨씬 넘어서야 식당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칩니다

아름다운 영남알프스의 나머지 구간을 산행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